열정적인 섹스의 하일라이트는 단연 오르가슴이라고 할 수가 있다. 여기서 오르가슴이란 엑스터시는 사정을 통하여 비로소 진정된다고 볼 수 있다.
사정(射精)이란 남성이 절정을 맞이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미약한 자극으로 예정보다 일찍 결행된 사정은 섹스에 있어서 기분나쁜 요소다.
하지만 동시에 사정은 남성의 생기를 빼앗아가는 위험한 약탈자이기도 하다. 이는 동양에서 뿐만이 아니라 프랑스인들도 오래 전부터 사정을 작은 죽음이라고 생각해 왔다고 한다.
중국의 팔선(八仙 : 동방삭, 팽조등 8대신선을 일컬음) 가운데 소녀경의 성고문인 팽조(은나라 시대의 신선)는 지금으로부터 5천년 전에 이렇게 말했다.
"사정 후에 남성은 곧장 피곤에 떨어진다. 귀가 멍멍해지고 눈이 무거워져 잠만을 원할 뿐이다. 또 갈증이 날 뿐만 아니라 사지가 약해지고 뻣뻣해진다. 사정하는 순간의 짧은 쾌감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상실감으로 고통 받게 된다."
운동 선수들은 사정에 따르는 무기력감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기에, 중요한 경기 전날 밤에는 섹스를 피한다고 한다. 재즈 아티스트인 '데이비스 마일스'도 연주 전에는 섹스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사정하지 않는다고 해서 오르가즘의 즐거움까지 포기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팽조가 권하는 방중술은 소녀경에도 등장하고 있는데 쉽게 말해서 섹스는 하되 정(精)을 보존할 수 있도록 테크니컬하게 하라는 것이다.
여기서 소개하는 '성 도인술'은 바로 사정하지 않으면서 여러 번의 오르가즘을 느끼기 위해 만들어진 훈련법이다. 이렇게 하려면 먼저 사정과 오르가즘이 서로 다른 두 가지 과정임을 알아야 한다.
보통 사람들은 사정과 오르가즘이 동시에 일어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이 둘은 시간의 차이를 두고 일어난다. 오르가즘은 성의 절정 체험인 동시에 인간으로서 느끼는 가장 강렬하고 즐거운 쾌락일 것이다.
반면에 사정은 척추 끝에서 일어나는 단순한 조건반사로써 정액을 방출하는 과정일 뿐이다. 이 둘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사정과 오르가즘을 분리시킬 줄 안다면 사정을 하지 않고도 오르가즘을 느끼면서 발기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성적 힘은 PC 근육에서 나온다. 페니스는 근육이 아니다. 페니스의 작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근육이 바로 치골에서 꼬리뼈에 걸쳐 있는 PC 근육이다.
이 근육은 방광에서 나오는 소변 줄기를 멈출 때 사용하는 근육이다. 또 사정할 때, 정액이 페니스를 통해 몸 밖으로 나오도록 수축하며 움직이는 근육이다. 성적 힘은 오로지 PC 근육의 힘에 의해 좌우된다.
PC 근육은 이두근, 삼두근처럼 하나의 근육이므로 훈련으로 강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복부, 엉덩이, 허벅지, PC 근육을 강하게 유지하는 것은 성의 생명력을 지탱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보면 된다.
PC 근육을 느끼기 가장 쉬운 장소는 고환과 항문 사이에 있는 회음이다. 이름은 잘 모르더라도 모두 PC 근육에 이미 익숙해 있을 줄 안다. PC 근육은 소변을 참을 때 혹은 소변의 마지막 몇 방울을 내보낼 때 사용하는 근육이기 때문이다.
고환 바로 밑에 손가락 한 두개를 부드럽게 올려 놓고 소변 보는 자세를 취해보자. 소변을 멈추도록 애써 본다. 소변이 흘러나오지 않게 할 때 꽉 죄어지는 근육이 바로 PC 근육이다. PC 근육에 힘을 줄 때마다 페니스와 고환이 잠시 뛰어오르는 것이 느껴질 것이다. PC 근육은 생식기 주변의 밸브 역할을 담당하고, 오르가즘 동안 골반과 항문의 율동적인 수축을 담당하기도 한다. PC 근육을 단련하면 발기력과 오르가슴이 강화되고, 오르가즘과 사정을 분리시킬 수 있다.
또한 전립선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뿐만 아니라 방광, 자궁, 소장 등 장기가 쳐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① 숨을 들이마시고 전립선과 회음, 항문에 집중한다. ② 숨을 내쉬면서 눈과 입 주위의 근육을 수축하면서 동시에 전립선과 항문 주위의 PC 근육을 수축한다. ③ PC 근육과 눈과 입 근육을 이완시키면서 숨을 들이마시고 휴식한다. ④ 이 동작을 9 ~ 36회, 하루 2차례 이상 반복한다.
성인들은 보통 아주 많은 성에너지가 항문을 통해 새어 나간다는 사실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만일 항문에 힘을 주어 수축한다면 양기가 새는 것을 봉쇄하고 페니스로 향하는 열기를 꼬리뼈를 통해 척추로 끌어올려 등쪽으로 뜨거운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도인들은 항문 괄약근의 강도를 보고 건강 상태를 판단한다. 괄약근이 느슨하고 약하면 건강이 좋지 않다는 신호이고 팽팽하고 강하면 건강하다는 신호이다.
① 천천히 숨을 들이쉬며 아랫배를 오므리고 항문을 수축시킨 후 천천히 숨을 내쉬면서 이완한다. ② 이 동작을 9 ~ 36회, 하루 2차례 이상 반복한다. 사타구니와 항문이 따뜻해지면서 에너지가 점점 머리와 배꼽 아래로 퍼져나갈 것이다. ③ 이 운동이 익숙해지면 항문을 5초 동안 천천히 죄고 5초 동안 멈춘 후 다시 5초 동안 천천히 이완하는 운동을 9 - 36회, 하루 두 차례 이상 반복한다.
성도인술을 수련하는 남녀는 모두 자신의 몸을 잘 알아야 한다. 가령 성기는 어떤 모양인지, 어떤 감각에 예민한지, 흥분은 어떤 단계를 밟으면서 커져 가는지, 남성의 경우 사정이 다가오는 '돌아갈 수 없는 점'은 언제 오는지 의식하고 있어야 한다.
자신의 몸의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항상 몸을 귀하게 여기고 모든 감각에 열려 있어야 할 뿐 아니라, 따로 시간을 내서 자신의 온몸을 관찰해야 한다. 이렇게 자신의 몸이 느끼는 바에 익숙하게 되면 자위나 성교시 사정을 조절하기가 쉽다.
남성은 자신의 발기 과정과 흥분 과정을 민감하게 느낄 수 있어야 한다. 흥분에는 여러 단계가 있다. 스스로 몸의 감각에 귀를 기울이며 자신이 어느 정도의 흥분 단계에 와 있는지 의식해야 한다.
흥분이 커지다 보면 돌아갈 수 없는 점이 있다. 본인의 의지와는 상괸없이 자동적으로 사정과 오르가즘을 맞이하게 되는 지점을 말한다. 이 지점 바로 직전에 PC근육을 죄면서 호흡을 깊게 하여 흥분이 떨어지게 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사정을 피하고 오르가즘만 맞이할 수 있다. 오르가즘을 느끼고도 발기가 계속 유지되기 때문에 성교를 계속할 수 있다. 이렇게 한다면 두 번, 세 번이라도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물론 언제 사정을 하고 섹스를 끝낼 것인지는 부인과 의논해서 결정하는 것이 금상첨화일 것이다. 만약 옹녀같은 스타일이라면 밤새도록 사타구니가 쓰라릴 때 까지 써비스 할 수 있게 된다.
사정을 조절하는 법에는 다음 다섯 가지가 있다. 이 다섯 가지를 배워두면 필요할 때에 그 중 몇 가지를 동시에 사용하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① 멈추기 돌아갈 수 없는 점 바로 전에 자극을 멈춘다. 10~20초 동안 자극을 멈춘다.
② 호흡하기 깊게 숨을 들이쉬고 사정의 욕구가 가라앉을 때까지 몇 초 동안 숨을 멈춘다.
③ PC 근육 수축하기 PC 근육은 전립선을 감싸고 있다. 사정 때에 정액이 전립선을 지나게 되므로 그 전에 PC 근육을 수축하면 사정이 지연된다.
④ 페니스 조이기 원래 조루증 남성을 위해 개발된 테크닉으로서 둘째 셋째 손가락으로는 페니스 밑면을 엄지 손가락으로 페니스 윗면을 잡고 조인다.
⑤ 회음 누르기 PC 근육을 수축하는 동안 회음을 누른다.
⑥ 음낭 잡아 당기기 정자가 고환에서 방출되려면 고환이 몸 가까이로 당겨져야 한다. 손으로 음낭 윗부분을 감싸 쥔 다음 강하게 아래로 당기면, 음낭을 몸에서 멀리 떨어뜨려 놓아 사정을 지연시킨다.
사정은 자신의 연령, 건강 상태, 환경에 따라 미리 사정 횟수를 정해야 한다. 몸이 아픈 사람이나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가급적 에너지를 많이 쏟지 말아야 하고, 겨울에는 자연계의 다른 생물처럼 많은 에너지를 비축해 놓아야 한다.
고대 중국의 명의(名醫) '손사막'은 대체로 남성은 한 달에 두 번 사정하면 건강과 장수를 누릴 수 있다고 했다. 또한 나이에 따른 사정의 횟수를 정해 주기도 했다.
"이십대 남성은 4일에 한 번씩 사정해야 하고, 삼십대 남성은 8일에 한 번씩 사정해야 하며, 사십대 남성은 10일에 한 번씩 사정할 것이며, 오십대 남성은 20일에 한 번씩 사정하라. 그리고 육십대 이후의 남성은 사정 하지 말라."
위의 경구는 건강과 장수를 위한다면 성생활을 줄이라는 뜻이 결코 아니다. 물론 남성이라면 어떤 나이든 성교를 계속할 수 있고 또한 비사정 멀티 오르가즘을 가질 권리가 있다. (여기서 여성들의 경우엔 별달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
도교인들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죽는 날까지 성교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발기를 오래 유지하고 조절력이 증가하여 사랑과 섹스가 더욱 세련되는 것이다.
여성이 절정에 도달하려면 이제 조금이 남았을 뿐인데 남성은 그때까지 버틸 힘이 도저히 없다. 처음 몇 분은 흥분 자체였지만 이런 상황이 자주 반복되면 섹스는 걱정과 갈등을 수반하게 되는 골칫덩어리가 된다.
그리고 여성이 원하는 만큼 버텨주었다손 치더라도 오르가즘에 오르는 짧은 순간 강렬한 쾌락을 느끼면 그 뿐 곧 피로가 몰려와 그 자리에 쓰러져 버리고 만다. 이것은 보통 사람의 침실에서 자주 일어나는 이야기다.
사실 사정과 오르가즘은 서로 다른 현상이기 때문에 사정을 하지 않고도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앞에서 이야기 했다.
이 능력을 기를수만 있다면 오르가즘의 사이에 페니스가 서지 않는 침체기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여성이 원하는 만큼 발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
먼저 이것이 가능해야 남성들도 멀티 오르가즘에 오를 수 있다. 다음은 미국에서 20년간 성치료사로 일해 온 바라바 키슬링 박사가 정상적이고 평범한 남성이 10주 만에 멀티 오르가즘 맨이 될 수 있도록 고안한 훈련 프로그램이다.
미국의 심리 치료 센터에서는 성 치료도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다. 미국에서 수백명의 보통 남자들이 이 훈련으로 그들의 성적 정체성과 삶을 변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