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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이란?

♣세상의 모든상식

by 세상의 모든 상식 2024. 1. 28.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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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식으로 결혼식을 치르면서도 남아 있는 전통혼례 절차 중 하나가 '함 보내기'다.
'납폐'라고 하는 이 절차는, 신랑이 신부 집에 '감사의 예'를 보내는 것인데, 함 보내기는 지방마다 함 속의 내용이 다르고 그 절차가 달라 자칫 예의에 어긋나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서로의 집안 풍속을 잘 알고 진행하는 것이 좋다.
'사례편람(四禮便覽)'을 보면 전통혼례의 절차는 네 가지 의례로 이루어진다.
즉 결혼의사를 타진하는 의혼(議婚), 사주를 주고받은 뒤 혼례 일을 정하는 납채(納采), 예물을 보내는 납폐(納幣), 혼례식을 올 리는 친영(親迎)이 그것이다. 요즘 전통 혼례식이라고 하는 것은 친영만을 일컫는다. 전통혼례의 4가지 의례 중 납폐에 해당하는, 즉 예물을 보내는 의식에 대해서 알아보자. 청혼서와 채단(采緞), 물목(物目)을 함께 혼수함에 넣어 보내는 의식으로 혼서는 '귀한 따님을 며느리로 보내주셔서 감사 합니다.'라는 내용으로 신랑의 아버지가 직접 써서 사당에 고한 다음 검정 겹 보자기에 싸서 함께 넣어 보낸다.
이 혼서는 죽을 때 관속까지 가지고 갈 정도로 중요한데 이는 신부의 일부종사를 의미한다고 한다. 채단은 두개로 하나는 청색, 하나는 홍색 치마 감을 준비한다. 청색 치마감은 홍색 종이에 싸서 청색 명주 타래실로 동심결을 하고 홍색 비단 치마감은 청색 종이에 싸서 홍색 명주 실 타래로 동심결을 한다. 청색은 홍색으로, 홍색은 청색으로 하는 의미는 남자와 여자가 조화를 이뤄 하나가 되라는 뜻이었다.
이것을 동심결이라 한 것은 마음을 하나로 묶는다는 것으로 부부가 한 마음이 되라는 가르침이다. 채단을 넣은 함은 다시 붉은 보자기에 싸서 함진아비가 무명으로 만든 끈으로 묶어 신부 집에 전한다.

◈ 함받기
전통 결혼식 때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사주단자를 보낸 후 정혼 성립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예물을 보내는 의식을 납폐(納幣)또는 납채(納采)라고 한다.
결혼전날 또는 며칠전에 채단과 혼서지를 함에 넣어 함진아비를 시켜 지고 가도록한다. 신부집에서는 이날을 '함 오는 날'이라고 하여 함을 받은 다음, 함진아비에게는 음식을 후히 대접하고 친척이나 동네 사람들에게 패물을 구경시키고 음식을 대접했다.

◈ 함의 내용
혼수함은 오동나무로 만든 것을 쓰거나 자개함을 쓰기도 하는데 일부 특수층에서는 원앙과 목련, 연꽃, 십장생을 수놓은 함을 쓰기도 했다.
- 납폐
함에 넣는 납폐물로는 음양의 결합을 뜻하는 청색, 홍색의 채단으로 했다.
채단은 비단 치마감으로 청색비단은 홍색 종이에 싼 뒤 청색명주실로 동심결을 맺는다. 홍색 비단은 청색종이에 싼 뒤 홍색 명주실로 동심결을 맺는다. 함에 넣을때는 혼서지와 납폐단자(單子)를 가운데 두고 양옆으로 갈라 넣는다. 패물도 채단과 함께 넣어 청홍색 겹보로 함을 싼 다음 근봉(謹封)으로 띠를 두른다.
- 예물
예물은 보통 청,홍색의 치마저고리 감으로 한다.집안 형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짝수는 안 된다 해서 치마 한 감에 저고리 두벌 또는 치마 두 벌에 저고리 세 감을 넣기도 했다. 그런 것에 관계없이 한 감 아니면 두어감을 넣어 푸른 옷감은 붉은 종이에, 붉은 옷감은 푸른 종이에 싼 후 봉(封)자를 써서 함 보의 매듭 끝에 봉한다. 그러나 지방에 따라 노란 저고리 감을 넣기도 하고, 아들 낳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남자의 성기를 상징하는 물건이나 패물을 넣기도 했다. 요즘에는 청, 홍색 비단 대신 한복 치마저고리와 양장을 보내기도 하며 다이아몬드, 순금, 루비 등의 각종 보석 세트와 현금을 넣기도 한다.
- 혼서
혼서는 종이를 규격으로 자르고 아홉 간으로 접어 필묵으로 정성껏 쓰고 양쪽 끝에서 가운데로 모아 접어서 봉투에 넣은 다음, 네 귀에 붉은 봉 술을 단 안과 밖이 검은색이고 그 안에 붉은 색 헝겁을 넣어 3겹인 보자기에 싸서 상, 중, 하에 근봉(謹封)이라는 띠를 끼운다. 혼서는 집안에 제일 높은 남자 어른이 쓰는 것이 원칙인데 요즘에는 혼수 점이나 한복 집 등에서 인쇄된 것을 사서 기도 한다. 혼서 지에는 한자(한글도 무방)로 예를 갖추어 날짜,성명,간단한 인사말,며느리를 주시는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등을 적는다.
- 물목기
물목기는 채단의 내용과 수량을 적언 것인데 ,사주 단자와 같은 크기의 한지에 적어 혼서 지와 함께 넣는다.
- 오곡주머니
원래 고유의 전통은 아니었으나 토속 신앙에 의해 첨가된 내용.
분홍주머니 : 자손과 가문의 번창을 위해 목화씨를 넣어 서북쪽에 넣는다.
붉은주머니 : 잡귀나 부정을 쫓아 준다는 팥을 넣어 서남쪽에 넣는다.
파란주머니 : 부부의 백년해로를 기원하는 찹쌀을 넣어 동북쪽에 동북쪽에 넣는다
- 청홍 채단
남자의 양기를 상징하는 청색 비단은 홍색 종이에 싸서 청색 명주실로 묶고, 여자의 음기를 상징하는 홍색 비단은 청색종이에 싸서 홍색 명주 실로 묶는다. 명주실로 매듭을 짓지 않고 동심결로 엮어 놓으며 매듭은 짓지 않는다.

◈ 함보내기
함을 보낼 때는 팥고물을 넣은 찹쌀 시루떡(봉치 떡)을 만드는데,가운데에 밤과 대추를 박아서 설 익지 않도록 정성껏 찐다. 다 쪄지면 떡시루를 마루에 작은 상을 놓고 그 위에 함을 올려 놓았다가 가지고 간다.
무명으로 된 함질 끈을 만들어서 3자는 땅에 글리게 하고 나머지 5자는 고리를 만들어 함을 지도록 한다.
함을 지는 사람은 첫 아들을 낳고 부부간에 금슬이 좋은 사람을 선택하여 지도록 하는데 도중에 함을 내려놓지 않고 신부 집까지 가야 한다. 옆에 같이 가는 사람은 횃불을 들고 가는데, 주로 저녁때 함을 보냈다.

◈ 함들이
신부는 노랑 저고리에 분홍치마를 입으며 신부의 부모님도 한복을 갖추어 입고 집에는 돗자리나 화문석을 대청에 깔아놓고 신랑 집과 같이 봉치 떡을 만들어 소반 위에 올려놓고 함이 도착하기를 기다린다.
함이 도착하면, 함을 시루 위에 얹어놓고 신부 아버지와 함을 지고 온 사람이 서로 인사를 한다. 이때 얼마간의 노자를 봉투에 넣어 함진아비에게 준다. 서로 인사가 끝나면 신부 아버지는 함을 열고 혼서 지를 꺼내어 사당에 고한 후 신부의 어머니는 여러 친척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각종 예단을 꺼내어 풀어본다.
채단을 살펴본 다음에는 다시 본 위치에 놓는다. 함진아비가 함을 신부 집에 전해주는데 '함 판다' '함들이요' '두부 사려' '함 사세' 하면서 잠시 동안 뜸을 들이며 함을 쉽게 풀어주지 않으려고 실랑이를 하게 된다.
이 때 함진아비는 미리 얼굴에 검정이나 먹칠을 하고 신부 집으로 들어가는 수도 있고 신부 집에서 함을 빨리 내려놓게 하기 위해서 함진아비의 얼굴에 검정 칠을 하기도 한다. 함을 내려놓은 후 함진아비는 수고 했다 하여 신부 집에서는 함진아비에게 맛있는 음식과 술대접은 물론이고 노자까지 챙겨주는 풍습이 있어 요즘에도 함 값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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