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사 박문수가 동서를 맞이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처가에 갔다.
당시에는 대가족 제도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살 때라
내 것 네 것 구분이 별로 없었고,
생활도 넉넉지 못하여 세수 후에 사용되는 수건은 무명이나 삼베로 만들어
모두가 함께 사용할 수 있게 한 곳에 걸어놓고 사용하던 때였다.
어사 박문수가 세수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오니 새 신랑이 먼저 세수를 해야 한다며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세수를 한 신랑이 방으로 들어오더니 여러 사람이 써야 할 수건을
혼자서 온통 다 적셔버리는 것이었다.
얼마후 그 동서가 평양 감사로 제수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박문수는
임금님을 찾아가 간청을 하며 "제가 개인적으로는 동서이기 때문에 반대할 수가 없습니다만,
공적으로 생각해 볼 때 동서는 평양 감사감이 되지 못합니다."
하고 말씀을 드린 후, 세수를 한 후 수건을 사용하던 일을 예로 들었다.
결국 왕명은 취소가 되었다.수건 한 번 잘 못 사용하여 박문수의 동서는 평양감사 자리를 잃게 된 것이다.
이 이야기는 나상호, 김준안교무가 공동으로 쓴 [빨간 우체통이 보이는 풍경]이란 책에서
소개된 내용으로 모두가 함께 쓰는 수건을 무심코 평소 습관대로 한 번 잘 못 썼다가
그만 평양 감사 자리를 잃게 된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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