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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난 나무가 산을 지킨다
    ♣ LHS-music 2020. 12. 11.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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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난 나무가 산을 지킨다 

    중국 송나라 시대 도가의 대표적 사상가인 장자莊子에게

    한 선비가 찾아왔다.
    이 선비는 장자를 늘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장자의 사상이 크고 높은 줄은 알지만
    이상적으로 치우쳐서 그다지 쓸모가 없다고 생각했다.

    선비가 장자에게 말했다.

    "선생님의 말씀은 크고 높지만

    현실적으로는 쓸모가 없어 보입니다.
    마치 저 앞에 있는 나무 같습니다.

    저 앞의 나무는 크긴 하지만 온통 구부러지고
    울퉁불퉁하여 목수들이 쳐다보지도 않거든요.

    재목으로는 별로인 것 같습니다."
    이 말을 듣고 장자가 대답했다.


    "그럼 거꾸로 생각해 보게.
    그 볼품없이 보이는 나무가 구부러지고

    울퉁불퉁하기 때문에 오히려
    목수들한테 잘리지도 않고 그토록 오래 살아

    큰 나무가 된 것이 아닌가?"

    "그래도 쓸모가 없는 건 없는 것 아닙니까?

    장자가 대답했다.

    "여보시게.
    왜 쓸모가 없나.

    햇빛이 쨍쨍한 날

    그 나무의 그늘에서 많은 사람들이

    시원하게 편히 쉴 수 있지 않나.
    비바람과 눈보라가 치면 막아주고,

    보잘 것 없는 나무가 산을 보다 푸르게 해준다네.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들에게 무척 고마운 존재가 아닌가?

    아니 그런가?"
    그러자 선비는 아무 말도 못하고 물러갔다.

    길가에 놓여 있는 보잘 것 없는 돌멩이 하나가
    물에 놓이면 작은 물고기들의 소중한 안식처가 된다.

    산비탈에 웅크리고 있는 보잘 것 없는 한 그루 나무가
    장마 때에는 산사태를 막아 고귀한 존재가 되어 준다.

    못난 큰 나무는 더 가지가 무성하여 더운 여름 뜨거운
    햇볕에 지친 사람들에게 그늘이란 쉼터를 제공해 주고,

    추운 겨울에는 오갈 데 없는 새들의 아늑한
    보금자리 역할을 해 주는 빛과 같은 존재가 된다.

    비탈길에 놓인 작은 돌멩이 하나가 주 . 정차시
    큰 트럭이 밑으로 가는 것을 막아주는 버팀목 역할을 한다.

    오늘 당장 좋은 곳에 쓰임 받지 못한다고 해서

    낙심할 필요는 없다.
    묵묵히 실력을 키우며 정상에 설 그 날을 위해 준비하자.
    적당한 시기가 되면

    가장 멋진 모습으로 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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