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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가식 서가숙(東家食 西家宿)
    ♣ LHS-music 2020. 12. 1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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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제나라에 한 낭자(娘子)가 있었다.

    동쪽사는 통가의 집과 서쪽에 사는 총각의 집에서

    동시에 " 부디 내 아들에게

    시집와 달라"는 청혼이 있었다.

    동쪽에 있는 혼처는 부자지만 신랑감은 추남이였고

    서쪽에 있는 혼처는 가난하지만 미남이였다.

    난처해진 양친은 장본인의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딸에게 물었다.

    "만약 동쪽 혼처로 시집가고 싶으면 왼쪽팔을 걷거라

    그리고

    서쪽 혼처로 시집가고 싶으면 오른쪽을 걷어라"

    잠시 망서리고 있던 그 규수는 양쪽팔을 모두 걷어 버렸다.

    이 거동을 본 兩親(부모)이 깜짝놀라서 그 이유를 물으니

    딸이 대답하기를

    낮에는 동쪽집에가서 먹고 입고 하고

    밤에는 서쪽집에 가서 자고 싶어서....

    태평어람이란 책에 있는 말이다.

    ***

    조선 때의 《대동기문(大東奇聞)》이란 책에도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태조(太祖) 이성계(李成桂)가 조선을 개국한 후

    조정에서 개국공신들을 불러 주연을 베풀었다.

    그때 어떤 정승이 술이 얼근하게 취해서는

    설중매(雪中梅)라는 기생에게 추근대며 이렇게 말하였다.

    “너는 동가식 서가숙하는 기생이니

    오늘 밤에는 이 늙은이의 수청을 드는 것이 어떻겠느냐?”

    그러자 설중매

    “동가식 서가숙하는 천한 기생이,

    어제는 왕씨를 모시다가

    오늘은 이씨를 모시는 정승 어른을 모신다면

    궁합이 잘 맞겠습니다.” 하였다.

    이 말을 들은 공신들은

    얼굴이 뻘개져 어쩔 줄을 몰라 했고,

    술자리는 흥을 잃고 파하였다 한다.

    동가식 서가숙이란

    본래 일정한 거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것을말하던 것이었으나,

    차츰 자기의 잇속을 차리기 위해 지조 없이

    여기저기 빌붙어 사는 행태를 가리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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